임신 중 숨진 '군인 남편' 위해 매일 '묘지' 찾아가 아이 얼굴 보여주는 아내
누구보다 아이를 가장 보고 싶어 했을 남편을 위해 아내는 매일 아침 아이와 함께 남편이 잠든 묘지를 찾아갔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배 속 아기를 누구보다 가장 보고 싶어 했을 남편을 위해 아내는 매일 아침 아이와 함께 남편이 잠들어 있는 묘지를 찾아갔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스는 임신 중 갑작스레 목숨을 잃은 남편과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매일 그리운 남편의 무덤을 찾아가는 아내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미라마(Miramar)에 위치한 한 국립묘지에는 고인을 기리는 수많은 유족들이 가지 각색의 사연을 가지고 찾아온다.
해군으로 일하던 남편 앤드류 부덴즈(Andrew Budenz)를 사고로 떠나보낸 여성 젠(Jenn) 또한 수많은 사연을 가진 이들 중 한 명이다.
젠은 임신 12주 차에 갑작스레 남편을 잃고 큰 충격에 빠졌다.
아이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떠난 남편에 대한 안쓰러움과 둘만 남겨두고 먼저 떠나 버린 남편에 대한 야속함이 공존했다.
하지만 젠은 살아있었다면 누구보다 아이와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을 남편을 생각하며 매일 아침 남편이 잠든 묘지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만삭의 몸이 됐을 때도 젠은 남편을 찾아가 일상을 공유하는 기쁨을 나눴다.
마침내 젠은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고, 벅차 오른 감정을 가장 먼저 남편에게 알려주려 했다. 남편을 닮은 아들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젠은 몸을 추스르자마자 아이를 데리고 남편을 찾아갔다. 그리고 아이의 얼굴을 보여주며 "당신이 그곳에서 이 아이를 꼭 지켜주길 바라요"라고 소원을 빌었다.
이후로도 젠은 매일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만든 카펫을 가지고 다니며 묘지를 찾아와 낮잠을 즐겼다.
젠은 "이곳에 있으면 그 어느 곳보다 마음이 안정을 찾는다"며 "아이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고 싶을 남편을 위해, 아빠가 보고 싶을 아이를 위해 앞으로도 매일 이 곳을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