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답정너' 질문 자주 하는 사람들은 '애정결핍'일 수 있다

인사이트JTBC '마녀사냥'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남성들이 자주 마주하는 상황이 있다.


뜬금없이 여자친구가 묻는다. "나 요즘 살찐 것 같아?".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하다. 신중히 대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바라는 대답은 정해져 있다.


"아니, 살 전혀 찌지 않았어. 만일 조금이라도 살이 찐다고 해도 너는 변함 없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에도 변함이 없어"


그렇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우리는 '답정너'라고 한다.


'답은 어차피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상황을 일컫는 줄임말이다.


답정너는 비단 연인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친구 중에서도 답정너식 대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이트KBS2 '안녕하세요'


예를 들어보자. 만약 친구가 "사람들이 나 아이린 닮았다던데, 진짜 닮았어?"라고 물어봤다.


그 친구가 듣고 싶은 대답은 "응 닮았어. 정말 쌍둥이 자매 같아"라는 말이다.


무안한 상황을 넘기고자 "음, 잘 모르겠는데"라고 말한다면 친구는 "아니 왜 자꾸 닮았다는 거야, 정말 닮았어?", "잘 봐봐, 진짜로 닮았냐고"라고 끊임없이 추궁한다.


한 번 답정너 상황에 걸리면 늪에 빠진 듯이 곤란해지게 마련.


답정너식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간단하다. 다른 사람의 공감과 관심, 애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듣고 싶은 말이 있지만 그 말을 먼저 꺼내기는 힘들 때 답정너가 제격인 것이다.


인사이트KBS2 '안녕하세요'


다른 사람의 공감과 인정, 애정과 관심을 통해 만족감을 얻고 심리적 위안을 삼는 방식이다.


주로 자존감이 극히 낮고 애정결핍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자존감을 채운다.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는 이러한 증상을 '조건화된 자기 가치감'이라고 규정했다. 일정한 조건(타인의 칭찬 및 관심)이 갖춰져야만 자기 가치감이 형성된다는 의미다.


타인의 인정과 애정을 갈망하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사람들은 흔히 "답정너는 따끔하게, 현실적으로 말해줘야 버릇을 고친다", "무관심이 답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그들도 현실을 알고 있다. 오히려 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주변의 애정을 필요로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현실을 넘어,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만일 친구 혹은 연인이 듣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다면 당신의 애정을 보여주자. 


'여친 있는 남자'를 탐내는 일부 여성들의 속내연구를 통해 애인이 있는 남성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여성들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야한 생각 안 하려고 애쓰면 더 야한 생각만 하게 된다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고 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청소년기에는 야한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