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8년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 보낸 주인 (사진)

via 온라인 커뮤니티

 

한 남성이 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반려견의 질병을 미리 알지 못해 결국 세상을 떠나 보낸 사연에 누리꾼들이 함께 슬퍼하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똘망한 눈을 가진 닥스훈트 미니어처 '예삐'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안타깝게도 예삐는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그와 예삐의 만남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6년 12월로 그는 추운 날씨에 어느 집 밖에서 오들오들 떠는 한 강아지를 발견했다. 

 

마음이 쓰였던 그는 결국 주인에게 간곡히 부탁해 돈을 주고 강아지를 데려왔고 '예삐'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예삐는 장난꾸러기인 데다 애교 덩어리였다.

 

예삐는 평소 기침을 하듯 컥컥거리곤 했다. 병원에서는 단순 감기라 진단했고 그 역시 '별일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1일 그는 날씨가 좋길래 집 안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시켰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이 일이 큰 화를 불러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날 밤 예삐가 갑자기 숨을 컥컥 쉬면서 쉴 새 없이 구토와 배변을 하기 시작했다. 놀란 그는 새벽에 급히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예삐의 심장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었다. 의사는 ​"현재 폐에 물이 차고 심장이 심하게 부어있다"며 "​심부전증 4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

 

그가 진단 결과를 전해 듣던 순간 예삐의 코에서 갑자기 핏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예삐를 살펴보던 의사는 "이런 경우에는 오래 못 버틴다. 곧 죽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연신 "예삐야, 예삐야" 이름을 불렀다. 예삐는 무려 4시간가량 산소마스크를 쓰고 깨어났다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그때였다. 예삐는 갑자기 온 힘을 내 몸을 움직여 앉더니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 역시 예삐를 계속 바라보며 눈을 맞췄다. 그의 눈에 비친 예삐는 밤을 꼬박 새우면서 병과 싸운 터라 많이 지쳐 보였다. 

 

예삐는 한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그에게서 등을 돌려 누웠고 끊어질 듯 말듯 가쁘게 숨을 쉬었다.

 

그는 의사 선생님께 사정하며 살려달라 했지만 가능성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결국 예삐를 안아 들고는 집으로 데려왔다.

 

예삐의 눈맞춤은 그에게 건넨 마지막 인사였다. 예삐는 그렇게 눈을 감았다. 가족들은 다 같이 장례식장에서 화장을 해줬다.

 

그는 "결혼하고 아기가 생기면서 예삐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줬다"며 "단순 감기라고만 생각 했던 게 너무 후회되고 환기를 시킨 것도 미안하다"고 말하며 괴로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글을 쓰면서도 계속 눈물이 난다. 예삐의 명복을 빌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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