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JTBC 뉴스룸
주변에 유흥가와 선정적인 전단지 등 쓰레기가 가득한 '모텔촌'에서 어린이집이 운영돼 영유아들이 위험 시설과 환경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3월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영등포역 인근의 한 유흥가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다.
이 어린이집은 학부모 사이에서 '위치만 빼면 다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날이 밝은 뒤 어린이집 주변은 간 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거리 위에는 유흥업소의 선정적인 전단지와 각종 쓰레기, 구토 등이 가득했고 모텔을 오가는 남녀의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매일 아침에 20분씩 청소를 하기 바쁘다.
한 학부모는 "졸업한 원생들이 군대 간 후에도 찾아올 정도로 가족같은 공동체라 만족하지만, 아이가 길에 뿌려진 전단지를 보며 '이게 무엇이냐'고 묻기도 한다"며 민망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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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결과 현재 제도적으로 '어린이집 근처에 영유아에게 위험한 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는 안내 지침은 마련돼 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었다. 문제를 키웠다가 구청에서 자칫 '어린이집 통폐합' 등 엉뚱한 대처로 아이들이 갈 곳을 잃을까봐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구청에서 대책을 세울 때 보육 공동체가 깨지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며 "예산을 받아 내년 중에는 어린이집 이전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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