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폴더 할머니’의 소문과 진실
지하철에서 허리가 90도로 굽은 채 역에서 쓰레기를 줍는 한 할머니에게 숨겨졌던 사연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via SBS '궁금한 이야기 Y'
지하철에서 허리가 90도로 굽은 채 역에서 쓰레기를 줍는 한 할머니에게 숨겨졌던 사연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0년 째 지하철역에 출퇴근하는 '폴더 할머니'를 둘러싼 소문과 그 속 이야기를 보도했다.
할머니는 사람들이 없을 때는 굽었던 허리를 '폴더'처럼 쭉 편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명 '폴더 할머니'라 불렸다.
한 승객은 "집이 몇 채라 그러고 자식들도 잘 산다더라"고 말했다. 역 내 매점 관계자는 "그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들이 저녁엔 자가용 갖고 와서 모시고 간대요"라고 전했다.
지하철역 미화원도 "그 할머니 돈이 없어서 (쓰레기) 줍는 게 아니야. 돈이 많대요. 빌딩도 갖고 있고. 아들이 뭐 경찰인가 그렇대요"라고 딱잘라 말했다.
취재진은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뒤를 따라갔다. 놀랍게도 할머니는 궁핍한 살림 속에서 몸에 상처가 가득한 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할머니는 다리에 못에 찔린 상처로 고통스러워했고 큰 수술로 등이 굽은 성치 않은 몸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취재진은 할머니의 아들을 만나 그간의 숨겨졌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홀로 아들을 키웠다. 어느날 아들은 큰 사고를 당해 온전히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할머니는 홀로 병간호를 하며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아들은 "(어머니) 뼈가 서른여덟 조각이 났다"며 "장 수술을 해서 배가 안 나오니까 허리가 구부러진 것"이라고 말하며 가슴 아파 했다.
아들은 "더는 쓰레기를 주우러 추운 역에 나가지 말라"며 "내가 엄마 옆에 항상 있겠다"며 어머니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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