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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전쟁의 참혹함'이라 비난했던 이 사진 뒤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었다

"내가 찍은 사진에서 두 사람이 죽었다. 장군은 베트콩을 죽였고, 나는 카메라로 장군을 죽였다. 그리고 난 영웅이 됐다"

인사이트Eddie Adams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전 세계에 강력한 '반전'의 메시지를 던졌던 사진이 공개됐다.


'사이공식 처형(Saigon Execution)'이란 제목으로 불린 이 사진은 한 군인이 민간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권총으로 즉결 처형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총을 든 군인과 재판도 없이 처형된 민간인. 전쟁의 참혹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 사진은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주며 미국 내 반전 시위에 불을 지폈다.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 에디 애덤스(Eddie Adams)는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는 영광을 안게 된다.


인사이트Eddie Adams 


하지만 해당 사진에서 '처형자'로 묘사된 베트남 경찰청장 구옌 곡 로안(Nguyen Ngoc Loan)은 전 세계에 '냉혹한 살인자'와 '전쟁의 잔혹함'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물론 사진을 촬영한 에디 애덤스의 생각도 그랬다.


그러나 처형 장면이 담긴 필름을 AP통신 보도국에 보낸 후 보도가 되기만을 기다리던 에디는 사진 속에 숨겨졌던 진실을 전해 듣게 된다.


사진 속에서 무고한 희생자로 그려졌던 인물이 사실 악명 높은 베트콩 암살부대 간부 응우옌 반 렘(Nguyen Van Lem)이라는 사실이었다.


당시 렘은 수많은 여성을 강간하고 7명의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상태였다.


인사이트퓰리처상을 받은 에디 애덤스(오른쪽), BRISCOE CENTER FOR AMERICAN HISTORY


로안은 렘의 처형을 부하 직원에게 지시했다가 부하가 망설이자 '내가 망설이면 누가 나를 따르겠는가'라는 말을 남기고 직접 처형을 실행했다.


하지만 이미 로안은 미국 내에서 '냉혹한 살인자'이자 '전쟁의 잔혹함'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뒤였다.


남베트남 패망 후 미국으로 망명한 로안은 미국 내에서 추방 압력을 받는 등 편한 삶을 살지 못했고, 진실을 알고 있던 에디 애덤스는 로안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그가 미국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국에서 여생을 보낸 로안은 1998년 사망했다. 그가 사망하자 에디 애덤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내 사진에서 두 사람이 죽었다. 장군은 베트콩을 죽였고, 나는 카메라로 장군을 죽였다. 그리고 난 영웅이 됐다"라고.


인사이트Nick Ut, 연합뉴스 


이어 "사진은 절반만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전 세계에 강력한 반전 메시지를 던진 이 사진은, 한 남성의 인생을 망침과 동시에 보이는 것 만이 다가 아니라는 '사진'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숨겨진 이야기를 들은 후 사진을 한 번 더 바라봤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고한 희생자로 보였던 그가 갑자기 비열하게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민간인에게 총을 겨눈 악랄한 가해자로 보였던 장군의 뒷모습이 처량하면서도 존경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스북이 베트남전 참상이 담긴 '이 사진' 게재를 막은 이유SNS 페이스북이 베트남전 참상이 담긴 사진에 '소녀의 누드'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게재를 막았다.


세계 전쟁이 일어어났을 때도 '사랑'은 존재했다전쟁이 발발해 목숨을 걸고 참전을 나가는 상황에서도 뜨거운 사랑을은 존재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