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며느리와 한 강의실서 함께 공부해 한약사 시험 나란히 합격한 시아버지

인사이트우석대 제공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제19회 한약사 국가시험에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나란히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우석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한약학과에서 함께 공부한 시아버지 윤동현(59) 씨와 며느리 김재은(33) 씨가 지난달 31일 발표된 제19회 한약사 국가시험 합격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윤씨와 김씨는 지난 2013년 우석대 한약학과에 나란히 입학해 4년간 동문수학한 친근한 '동기생'이다.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친 뒤 방송통신고와 방송대, 사이버대학을 나온 윤씨는 6년간 도전과 낙방을 반복한 끝에 우석대에 입학했고, 며느리 김씨는 건국대 03학번 출신으로 이번이 두 번째 대학 생활이었다.


인사이트우석대 제공


윤씨는 대학 생활 동안 36년차 띠 동갑내기 94학번들과 잘 어울렸고 또 오랜 시간 지병으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학구열을 불태웠다. 며느리 김씨도 그런 시아버지 곁은 든든하게 지키며 힘을 보탰다.


윤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었던 만큼, 마음고생이 컸다"면서 "합격을 계기로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할 생각이다. 항상 이웃을 배려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부(舅婦)가 함께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다니고 동시에 한약사 시험에 합격한 것은 우석대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우석대에서는 이번 시험에 58명이 응시해 56명(96.6%)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전국적으로는 164명이 응시해 149명(90.9%)이 합격했다.


인사이트손민선 씨 / 우석대 제공


한편 우석대는 이번 한약사 시험에서 전체 수석 합격자도 배출했다. 한약학과 4학년 손민선 씨가 250점 만점에 241점을 얻어 1등을 차지한 것.


손씨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깜짝 놀랐다"며 "교수의 지도와 강의를 충실히 따르면서 틈틈이 한약사 시험에 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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