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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 문신 새긴 '원리퍼블릭' 내한 공연 초청한 현대카드의 역사 의식

현대카드의 초청으로 내한 공연을 펼치는 '원리퍼블릭'의 보컬 라이언 테더가 팔에 전범기 문신을 새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인사이트Twitter 'OneRepublic'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현대카드가 팔에 전범기 문신을 새긴 해외 가수의 공연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현대카드는 오는 4월 27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7 원리퍼블릭'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원리퍼블릭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함께 건반과 현악기 등을 활용한 풍성한 사운드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5인조 록 밴드다.


이들은 지난 2007년 9월 정규 데뷔 앨범 'Dreaming Out Loud'를 통해 돌풍을 일으키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팝 퍼포먼스 듀오·그룹'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입지를 탄탄히 했다.


국내에도 수많은 팬이 있는 만큼 얼핏 현대카드가 원리퍼블릭을 초청할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


문제는 원리퍼블릭의 보컬 라이언 테더(Ryan Tedder)가 팔에 전범기(욱일기) 문신을 새긴 상태라는 것이다.


타투 당시 한국과 중국 팬들이 문양의 의미를 알려주고 지적까지 했지만 테더는 오히려 전범기 주변에 파도 문신을 추가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카드


또 이 문신을 SNS에 공개하고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랑하기도 했다.


일본인들이 붉은 태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범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돼 국내 팬들에게는 분노의 대상이다.


특히 일본이 여전히 이 문양을 일본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하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더욱 민감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현대카드 측은 "서양 뮤지션들의 경우 전범기의 의미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연 때 해당 문신이 노출되지 않도록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카드


이어 "한일 역사에 대한 인식과 욱일승천기의 의미, 국내 팬들의 우려와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아티스트 측에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지난해 8월 15일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 당시에도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공연에서는 리허설 관람 혜택이 포함된 65만원짜리 VIP 티켓이 판매됐다.


하지만 그란데는 단 7시간만 한국에 머물며 리허설 없이 무대에 올라 논란을 일으켰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카드


이처럼 이미 한 번의 실수를 저질렀던 현대카드 측이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자 일각에서는 "아티스트 선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아무리 최고의 아티스트라도 그 나라의 역사와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수의 공연은 관람하지 않겠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리아나 그란데 인스타에 한국인만 알 수 있는 '댓글' 남긴 누리꾼들내한 콘서트를 마치고 SNS에 감사 글을 올린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한국팬들이 독특한 댓글을 남겨 화제다.


日전범기업에 승소하자 끝내 눈물 흘린 근로정신대 할머니일제에 의해 강제노역을 끌려갔던 김재림 할머니는 전범 기업 상대로 승소하자 마른 눈물을 찍어내며 앙상한 어깨를 들썩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