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턴'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죄를 저질러 놓고서도 돈과 권력의 힘을 이용해 진실을 왜곡하는 현실이 드라마에서 적나라하게 그려져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준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리턴'에서는 9년 전 18살 여고생을 강간해놓고 뻔뻔하게 돈으로 진실을 조작하는 황태자 4인방의 과거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독고영(이진욱) 형사는 친구 서준희(윤종훈) 장례식장에서 울고불고 난동을 피워 병실에 입원해 있는 김학범(봉태규)를 보러 병실을 찾았다.
병실에서 독고영 형사를 마주친 김학범은 자신의 팔에 꽂아져 있던 주사 바늘을 강제로 빼더니 집어 던지는 등 분노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SBS '리턴'
마침 IT회사 대표 오태석(신성록)이 병실을 찾았고 독고영 형사는 "나 기억 안 나냐. 과거에 인연이 살짝 있다"며 "김수현 양을 기억하시는지"라고 오태석에게 물었다.
한참 기억을 되새겨보던 오태석은 그제서야 독고영 형사가 말하는 김수현 양이 바로 누구인지를 기억해냈다.
9년 전 돈과 권력의 힘으로 강간 당했던 여고생을 한순간에 성매매한 여고생으로 둔갑시켰던 피해자 이름이었던 것이다.
독고영 형사가 이들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띄었던 것도 9년 전 자신이 담당했던 강간치상사건의 가해자가 바로 '황태자 4인방'이라고 불리는 강인호(박기웅), 오태석, 서준희, 김학범이었기 때문이다.


SBS '리턴'
당시 김학범과 서준희는 18살 미성년자 여고생을 상대로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성폭행과 강간도 모자라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것이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오태석과 강인호는 패닉에 빠진 모습이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친구를 지켜내기 위해 피해자인 여고생을 성매매한 여고생으로 둔갑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오태석은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허리띠로 친구 강학범 몸에 학대를 가했고 이들은 돈과 권력을 이용해 범죄 혐의에서 나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었다.
결국 피해자 여고생 가족들까지 돈 때문에 나이를 속여 성매매한 것이라고 진술해줬고 한순간에 여고생은 성매매자로 낙인 찍히고 말았다.


SBS '리턴'
몸에서 발견된 멍자국은 가학적인 성행위에 동의해 흥분한 나머지 한 것이라고 진술하면서 가해자인 김학범과 서준희는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가해자에게 유리한 정황으로 사건을 몰아가 절묘하게 무마됐던 9년 전 18살 미성년자 여고생 강간치상사건.
독고영 형사는 "가해자에게 유리한 결정적 증인으로 당시 작은 와인바를 운영하던 술집 여사장이 김학범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면서 사건이 봉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두 분이 사건에 연결돼 있어 살짝 겁이 난다"며 "사람이 둘씩이나 죽었는데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까봐"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SBS '리턴'
오태석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그럴리가. 죄가 있음 벌을 받고 죄가 없음 벌을 받지 않아아 그게 법이지 않냐"며 독고영 형사 말에 반박해 소름돋게 만들었다.
돈과 권력을 등에 업고 법꾸라지처럼 죄를 피했던 이들 상류층 악의 4인방이 앞으로 어떻게 추악한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 벌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SBS '리턴'은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고현정) 변호사가 독고영 형사과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범죄 스릴러다.
'악벤져스'라 불리는 재벌 2세 황태자 4인방의 쫓고 쫓기는 진실 게임 '리턴'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Naver TV '리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