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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한국 남녀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임금 격차 차트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2016년 기준 36.67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근로자 소득을 100이라고 했을 때 여성 근로자 소득이 36.67 적은 63.33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집계가 끝난 OECD 9개국 중 압도적인 수치다.
현재 2위, 3위는 캐나다(18.22)와 미국(18.14)이다. 한국에 이어 만년 2-3위를 지켜 온 일본의 수치(2015년 기준 25.73)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10년 가까이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2009년 이후로 OECD 국가 중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일본 역시 최근 10년 간 압도적인 수치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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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발표된 2019 인적자원경쟁력지수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이 지수에서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 순위는 작년 86위에서 올해 96위로 내려앉았다. 여성의 리더십 기회는 117위로 거의 최하위였다.
일본의 경우 남녀 임금 격차는 83위, 여성 리더십 기회는 99위를 기록해 한국보다 높았다.
그러나 성별 간 임금 격차는 기술발전에 따라 더 커질 것이라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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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간)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공개된 미래 일자리 관련 새 보고서에서는 2026년까지 기술이 대체할 일자리 중 57%가 여성들이 종사하는 일자리일 것으로 추산했다.
기술이 남성보다 여성의 일자리를 밀어내는 일이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고성장 분야 중 IT·생명기술·인프라와 같은 분야의 여성 재직 비율은 턱없이 낮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고위직에 오르지 못한다.
여성 재직 비율이 높지만 고성장을 유지 중인 교육·보건·복지와 같은 부문에서도 아직 책임 직급은 남성들에게 주로 쏠려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보 기술을 비롯한 고성장 산업 부문에 대한 불평등 해소책 없이는 성별 간 임금 격차가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