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자신 따뜻하게 챙겨준 노부부에게 670만원 남기고 목숨 끊은 남성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6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평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노부부에게 수백만원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23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정오경 사상구의 한 주택에서 A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 B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집주인 부부에게 남긴 유서에 "아저씨, 아주머니 제 몫까지 오래 사세요"라며 "저는 저승으로 갑니다. 돈 놓고 가니 잘 쓰세요"라고 적었다.


실제 A씨 방안에서는 5만원권과 1만원권으로 구성된 670만원가량의 돈다발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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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그는 30여 년 전 이혼한 뒤 가족과 연락을 끊고 혼자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최근 몇 년간 수입이 끊기자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도움을 받아왔다.


숨을 거둔 주택에서는 10년 전부터 세 들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 부부는 A씨의 딱한 처지를 알고 평소 음식을 챙겨주거나 건강을 염려하는 말을 자주 건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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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자주 했다는 주변인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방에 외부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이 없고, 유서 등이 발견된 점등으로 미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무연고 사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60대 사이의 중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2.1명인데 비해 한국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25.6명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KBS '파노라마'


이러한 불명예를 씻기 위해 정부 역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정 등 다각도의 사회복지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한 행정적 지원을 넘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독사하기 직전 너무 외로워 '스팸 문자'에 답장한 여성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여성이 고독사 직전 스팸 문자에 답장한 안타까운 사연이 누리꾼들에 의해 재조명되고 있다.


부산서 홀로 살던 50대 남성 '고독사' 7일 만에 발견아내와 이혼 후 홀로 지내오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