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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한 달 사이 샤이니 종현에 이어 배우 전태수가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다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하지원의 동생이자 배우 전태수가 향년 3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망 소식을 보도한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평소 전태수는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전태수는 인터뷰를 통해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았고 배역에 대한 고민이 심했다"면서 "공황상태에 빠져 대사를 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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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2012년에는 힘들었던 심경을 드러내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SNS에 게시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샤이니 멤버 종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종현 역시 세상을 떠나기 전 절친에게 남긴 유서에서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남긴 바 있다.
이렇듯 우울증을 앓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을 분석한 심리적 부검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10명 중 9명은 사전에 자살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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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심리부검센터는 우울증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기 전 대부분 직접 말로 언급하거나 행동을 통해 신호를 보낸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이들은 "차라리 내가 없어지는 게 낫겠다",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 등 불안감과 신체적인 불편을 호소한다.
또한 사람을 피하거나 일상 대화를 꺼리고, 과도한 음주나 약물 복용, 무기력한 모습과 같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이상 행동을 보인다.
만약 주변 지인이 이러한 신호를 보내온다면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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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시도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바로 공감이다.
하지만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아라", "별일 아니야.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용기보다는 오히려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섣부른 조언이 상대방을 완전히 무너뜨려 충동을 더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신호를 포착한다면 가족이나 그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 당분간은 항상 그의 주변에 사람이 함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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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무서운 '우울증'.
우울증은 혼자 힘으로 절대 극복할 수 없다. 하지만 나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만약 주위 가족이나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다면 망설이지 말고 같이 병원을 찾는 등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보자.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