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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가지고 참고 견디라지만…현실은 착취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제대로 된 직무교육도 받지 못한 채 노동력만 빼앗긴 청년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이어졌다.

ⓒ 연합뉴스

 

"전공을 살리려고 2개월간 미술관 인턴으로 일했지만 전공은커녕 청소나 설거지 같은 잡무만 시켰고 실질적인 교육도 없었습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제대로 된 직무교육도 받지 못한 채 노동력만 빼앗긴 청년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청년유니온이 개최한 '청년 과도기 노동 당사자 증언대회'에는 이같이 과도기 노동을 하며 받은 체험적 증언이 이어졌다.

 

과도기 노동이란 인턴·현장실습·수습·견습·교육생 등의 이름으로 교육과정과 노동시장의 경계에서 제도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일자리를 말한다.

 

영화 관련 직업을 꿈꾸며 영화제 인턴으로 일했던 또 다른 학생은 "계약직이나 정규직이 할 일을 적은 임금을 주고 인턴으로 쓴다는 느낌이었다"면서 "임금을 아끼기 위한 제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무직 인턴으로 일했던 학생도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전했지만 받은 돈은 식대와 교통비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러한 과도기 노동이 교육을 명분으로 기본 근로조건도 보장하지 않으면서 열정을 착취해 장기적으로는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청년유니온은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과도기 노동 채용 사유와 근로조건 기준을 만들어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그동안 취업자와 실업자라는 단선적 시각으로 청년의 삶을 규정한 정부와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과도기 노동의 노동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새로운 노동착취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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