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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15살 소녀 일기장에 기록된 '가슴 아픈 우리 역사'

1937년 일제강점기 당시 15살이던 한 소녀가 11개월간 꼬박 쓴 일기장이 공개돼 나라 잃은 슬픔과 괴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인사이트의무적으로 배워야만 했던 일본어 / 국가보훈처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무엇을 해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15살이던 한 소녀가 11개월간 꼬박 쓴 일기장이 공개돼 나라 잃은 슬픔과 괴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1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6월부터 정식 문을 여는 대구교육박물관에 일제강점기 당시 남녀 학생이 일본어로 쓴 일기장을 전시해 당시 시대상을 알린다.


시교육청은 오타 오사무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 교수가 소장한 일제강점기인 1937년 당시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의 일기장을 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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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뉴스룸'


'여학생일기'라고 이름이 붙여진 소녀의 일기장은 1936년 대구 양문사가 판매한 35전짜리 규격 일기장으로 1937년 2월 18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일본어로 적혀 있다.


일기장에는 메이지 천황과 일본 황실의 왕족 이름이 적혀 있는가 하면 일장기를 손에 들고 만세삼창을 외치던 날, 훌륭한 황국신민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등의 내용도 들어 있었다.


또한 '어쩔 줄 모르겠다, '무엇을 해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등의 말을 적어 놓으며 나라 잃은 15살 소녀의 혼란스럽고 불안한 속내를 절절하게 담아내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경어체로 일기를 써 매일 담임교사에게 제출했으며 담임교사는 일기를 검열해 학생들의 면학, 언동, 생활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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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뉴스룸'


'여학생일기'를 발견하고 연구한 오타 오사무 일본 동지사대학 교수는 "어렵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혼란스럽고 피곤해 있다던지 때로는 불평이나 비판을 적기도 했다"고 15살 소녀 심리에 대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한 일본인 교수가 한국의 헌책방에서 발견한 '여학생일기'는 오는 6월 대구교육박물관에 전시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 일기는 일제 식민지배 정책 아래 교육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준다"며 "원본이 아니더라도 내용만으로도 전시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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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뉴스룸'


일제가 훼손한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재 6곳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일제강점기 시기 훼손된 사례가 빈번해 분노를 자아낸다.


일제가 말살해 '멸종·멸종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동물 6종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은 한반도에 살고 있던 동물들까지 마구잡이로 학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