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인 도'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범죄 스릴러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시체 부검 과정.
실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는 수많은 시신들의 명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이 이뤄진다.
눈앞에서 부검을 목격한 사람들은 끔찍한 광경과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 때문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고 털어놨다.
대부분 부검을 실시하는 시신은 변사체일 경우가 많은데, 사망한 지 오래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되며 악취를 풍기기 때문이다.
또한 물에 빠져 사망한 시신은 퉁퉁 불어 있고, 불에 탄 시신은 그 형태가 매우 끔찍하다.
YouTube 'BrainStuff - HowStuffWorks'
온몸에 여기저기 자상을 입어 심각하게 훼손된 시신은 두말할 것도 없겠다.
그렇다면 부검은 어떤 방법과 과정을 통해 진행될까.
최근 유튜브 채널 'BrainStuff - HowStuffWorks'에는 시신의 부검을 주제로 한 내용을 다룬 영상이 공개됐다.
설명에 따르면 우선 한 사람이 사망하면 사망 원인을 밝힌다. 자연사, 사고사, 자살, 타살, 그리고 의문사로 나뉜다.
그중 사망 원인이 불분명한 의문사인 경우 유가족들의 동의 하에 부검을 실시하게 된다.
YouTube 'BrainStuff - HowStuffWorks'
부검이 결정되면 법의관들이 시신을 눕혀 놓고 메스를 이용해 가슴 부위부터 복부까지 'Y'자로 가른다.
이후 살갗을 젖히고 갈비뼈를 들어낸다. 그리고 심장, 폐, 간, 위 등 장기를 차례대로 꺼낸다.
이 장기들은 각각 병에 담는데,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중요한 장기가 '위장'이다. 위는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짜내 별도의 병에 보관한다.
내용물을 분석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이물질이나 특수 약물 성분이 검출되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YouTube 'BrainStuff - HowStuffWorks'
익사체의 경우 위 내용물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되면 익사로 간주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은 뒤 물에 버려진 것으로 판단한다. 사망 후 물에 빠지면 강물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몸 안의 장기를 모두 꺼냈다면 이번엔 머리 차례다.
이마를 가로질러 양쪽 귀까지 절단해 두피를 벗기고, 전동 톱으로 두개골을 개봉해 뇌를 꺼낸다.
부검이 끝나면 머리와 몸 등 해부된 부위를 다시 꿰매 원상 복귀시키는 것으로 끝이 난다.
YouTube 'BrainStuff - HowStuffWorks'
모든 부검 과정은 사진, 영상 등으로 그 증거를 남겨 철저히 분석한다.
시신에 남겨진 상처나 자상, 장기에서 발견되는 의문의 흔적과 내용물 등 모든 것이 사망 원인을 알려주는 단서가 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시체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억울하게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시신의 원한을 풀어주는 법의학자들. 그들은 죽은 자들의 다잉 메시지를 해독해 범인을 밝혀내고 있다.
영화 '제인 도'
YouTube 'BrainStuff - HowStuffWorks'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