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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아끼려 열쇠공 대신 소방관 부르는 시민들 (영상)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에게 단순히 잠긴 문을 '열쇠'로 열어달라고 하는 시민들이 분노를 자아냈다.

인사이트EBS 1TV '다큐시선'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도 언제나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악전고투하는 소방관들에게 황당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방송된 EBS 1TV '다큐시선'에서는 '소방관, 영웅의 트라우마'라는 주제로 소방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서 시청자를 분노케 한 것은 소방관을 '하인'처럼 대하는 일부 시민들의 태도였다.


실제 한 시민은 "문을 열어달라"는 신고를 받고 찾아온 소방관들에게 "열쇠로 따는 방법은 없냐"고 물었다.


인사이트EBS 1TV '다큐시선'


소방관이 "저희는 열쇠공이 아니라 구조대원"이라고 하자 시민은 "그래도 열쇠로 여는 방법으로 해주셔야지"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문제는 이처럼 소방관들에게 "문을 열어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구조대원이 문을 개방할 수 있는 건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안에 있거나, 화재 위험성이 있는 경우다.


하지만 몇몇 시민은 열쇠공을 부르면 줘야 하는 5만원 내외의 비용이 아까워 119를 이용한다.


인사이트EBS 1TV '다큐시선'


최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간한 '재난 및 안전사고 분석·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잠금장치 개방 관련 출동은 총 4만 8,255건으로 전체 안전사고 대응 활동의 70%에 달했다.


문을 열어달라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했는데 아내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거나, 도어록이 고장 났다고 출동해달라는 경우도 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아이가 장난으로 잠근 출입문을 열기 위해 소방관이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건물 외벽에 매달리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의 소방관들은 열쇠전문가를 초빙해 문을 개방하는 방법까지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아이가 잠근 문을 열기 위해 창문으로 들어가는 소방관 / 사진 제공 = 동작소방서


하지만 단순히 잠긴 문을 여는 것은 소방관이 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5만원을 아끼려던 당신의 선택이 5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아파트서 투신하려는 남성 발차기 '한 방'으로 살린 '영웅' 소방관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투신 소동을 벌였지만 소방관의 기지로 목숨을 구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