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어린이 놀이터 옆에 빽빽하게 심겨있는 '청산가리 6천배' 맹독 나무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청산가리보다 6천 배 강한 독성을 가진 나무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아파트 단지 안에도 빽빽하게 심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30일 울산 지역사회에 따르면,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A아파트 단지 내 정원 곳곳에 2~3m 정도 크기의 협죽도 수십 그루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지가 미끈하고 공기 정화 기능이 탁월해 한때 조경수로 인기였던 협죽도는 현재 벌목대상으로 지정됐다.


이 나무에 청산가리의 6천 배의 독성을 가진 '라신'이라는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협죽도를 직접 만지거나 단 한 장의 잎만 먹어도 설사,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실제로 나뭇가지를 젓가락을 대신해 사용했다가 숨지거나 나무를 숯불 고기용 땔감으로 썼다가 연기에 중독된 사례가 있다. 


지난 2015년 보험금을 노린 한 20대 남성이 아버지와 여동생에게 협죽도 달인 물을 마시게 해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또 조선시대에는 협죽도로 사약을 만들거나, 화살촉에 묻혀 독화살을 만들기도 했다. 


문제는 이처럼 상당히 위험한 나무인 협죽도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특히 어린이 놀이터 주변과 주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산책로 바로 옆에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해당 협죽도 수십 그루는 수년 전 아파트 조성공사 당시 관상용으로 정원 곳곳에 심어졌다고 알려졌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2개월 전에서야 협죽도 앞에 '독성이 있으므로 식용이나 젓가락 등의 용도로 사용을 금한다'는 경고 안내판을 부착했다.


논란이 커지자 관리사무소는 30일 "조만간 아파트 자치기구 회의를 소집해 제거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27일 부산의 한 산책로에서도 협죽도가 아무런 통제나 경고 없이 심어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 측은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야 협죽도를 베어내거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입장을 표했다. 


부산 산책로에 버젓이 자라고 있는 '청산가리 6천배' 맹독 나무강력한 독성을 가진 나무 협죽도가 시민들의 산책로에 버젓이 심겨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