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gettyimagesbank,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승객이 놓고 내린 돈을 한사코 찾아 돌려준 착한 택시운전사 남편을 둔 아내의 말이 누리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술 취한 일본인 승객이 두고 내린 2천만원을 찾아 돌려준 택시운전사의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지난 9월 29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일본인 손님 4명을 태운 택시운전사 A씨는 2,200만원의 거금을 돌려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9월 23일 오후 11시 30분께 강남구 역삼동에서 술에 거나하게 취한 일본인 일행을 태운 A씨는 "명동 호텔로 가달라"는 이들의 말을 듣고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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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A씨는 이들을 내려준 후 곧바로 다른 손님을 태우고 경기 김포시로 향했다.
김포로 향하던 A씨는 일본인 손님이 두고 간 것으로 보이는 흰색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을 열자 그 안에는 여권과 1만엔권 뭉치가 한가득 담겨있었다.
이를 본 A씨는 나쁜 마음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빨리 손님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A씨는 다음날 오전 6시 20분께 서울 중부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해당 사실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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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즉시 인근 호텔에 여권에 기재된 동명이인이 있는지, 엔화 돈다발을 잃어버린 사람이 있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곧 남대문경찰서 명동파출소에 분실 신고가 들어온 것이 확인됐고 가방은 원주인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A씨를 옆에서 가장 오래 지켜본 그의 아내 B씨는 이날 아이들에게 "아빠처럼 살아야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 순간 정직하게 살아온 남편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자 아이들에게 존경의 대상인 아버지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해준 한마디였다.
이를 들은 A씨는 앞으로도 아내와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정직하게 살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하고 쉬운 한 마디를 몸소 실천하는 A씨와 그런 A씨를 묵묵히 지지해주는 현명한 아내 B씨에게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