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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건희가 삼성그룹 마지막 회장…향후 회장 타이틀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앞으로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앞으로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 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특검 측의 강백시 검사가 "이건희 회장 유고 시에 피고인(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 받을 상황이 맞느냐"고 심문하자 "경영권 승계라는 질문이 무슨 뜻인지 확실하게 이해를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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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 검사가 "이 회장 유고 시 삼성회장으로 취임할 계획이 있느냐"고 재차 물어보자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서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없을 거라고,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으로 삼성그룹 '회장' 타이틀을 가질 거라고 저 혼자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력으로 임직원들에게 인정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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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김종중 전 미래전략기획실 사장이 "이 부회장이 평소 우리가 경영을 잘해야 지배주주 위치에 있는 거지 경영을 못하면 지배주주 위치를 유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피력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삼성 계열사의 대주주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제 의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로 결정되는 단순한 산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사장의 뜻은 평소에 제가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면서 "단순히 누구의 아들이라서,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서 경영인이 되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임직원들에게 인정받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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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가 이건희 장남이고 외아들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꼭 그것뿐만 아니라 경영을 잘해서 주주와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아서 떳떳하게 경영을 해보고 싶다는 취지로 평소에 말했던 것을 김 사장이 진술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2014년 9월 청와대 안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만나기 전인 그달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한 차례 단독 면담을 더 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당시 이 부회장을 안가로 직접 안내했다는 안봉근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면담 사실이 있었다는 안종범 전 수석의 증언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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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날 특검팀이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단독 면담한 사실이 있지 않으냐"고 묻자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안가를 가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건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 번뿐"이라며 "안가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을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 근거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안 전 비서관을 만나 '대통령을 모신 지 오래되셨느냐'고 물었고 안 전 비서관에게서 대통령을 모시게 된 설명을 들었다"며 "만약 그 전 주에 만났다면 주말 인사를 하지, 생뚱맞게 대통령 모신 지 오래됐느냐고 묻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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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부회장은 "제가 이걸로 거짓말할 필요도 없다. 제가 그걸 기억 못 하면 적절한 표현 같진 않지만 제가 치매"라며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이 부회장도 2014년 하반기 대통령 면담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는 안종범 전 수석의 증언에 대해서도 "안 수석께서 왜 저런 착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 이건희가 숨겨둔 '2천억원' 대 차명계좌 또 발견됐다삼성 이건희 회장의 2천억원 대 차명계좌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비자금 규모에 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