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미성년자인데도 '사형 선고'받은 일본 최악의 살인마

일가족을 살해한 10대 살인마의 사형이 집행되면서 그의 잔혹함이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인사이트(좌) Twitter 'wa_no_kokoro' ,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일가족을 살해한 10대 살인마의 사형이 집행되면서 그의 잔혹함이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추운 겨울날, 살인마의 본능이 깨어나며 일본 열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일본 치바현 이지카와시에 살던 세키 데루히코는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길에서 자전거를 탄 여고생 A양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A양을 성폭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데루히코는 운전하고 있던 차로 그대로 A양을 들이받았다. 이후 실수인 척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A양이 병원에서 나오자 그는 칼로 협박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데루히코는 이름과 주소를 받아 적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협박까지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제야 A양은 악마 같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때의 악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당시 데루히코는 야쿠자에게 쫓기는 신세였다. A양을 성폭행하기 전 호스티스를 납치, 감금했던 행각을 저질렀기 때문이었다.


야쿠자에게 줄 돈이 필요했던 그는 돈을 구하기 위해 또다시 A양을 표적으로 삼고 집에 몰래 침입했다.


이후 집에 혼자 있던 A양의 할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데루히코는 잠자코 집안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오후 7시경 A양과 어머니가 집으로 들어서자 데루히코는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찔린 A양의 모친은 바닥에 쓰러져 숨졌고, 그는 공포에 떨고 있는 A양에게 직접 어머니의 피를 닦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데루히코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A양의 가족을 연이어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가족들의 시체가 있는 곳에서 A양을 다시 성폭행한 뒤 200만 엔(한화 약 2,000만 원)을 갈취했다.


일가족 4명을 살해하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던 데루히코의 나이는 당시 고작 19살이었다.


그의 범죄는 완벽 범죄로 끝나지 않았다. A양의 집에 전화를 걸었던 아버지의 직장 동료가 뭔가 꺼림칙한 느낌에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A양에게 자신이 썼던 흉기를 쥐여주며 피해자인 척 연기하던 데루히코를 체포했다.


인사이트The Mainichi


그는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1988년에 일어난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범들도 징역을 받았는데, 난 그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데루히코에게 일본 재판부는 "죄질이 나쁘고 잔인하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내렸다.


구치소에 있는 동안 재심 청구를 했지만, 역시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에 사형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각했다.


일본에서 최악의 연쇄 살인마로 꼽히는 데루히코. 그가 저지른 범죄는 10여 년도 더 된 사건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데루히코의 일가족 살인사건은 지난 19일 그의 사형이 집행되면서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12명 토막내 죽이고 '살인 일기' 쓴 싸이코 패스 할머니연쇄살인마 할머니의 '일기장'에는 그녀가 12구의 시체를 토막 낸 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