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잃고 '농구공'에 앉아 지내던 한 소녀의 인생을 바꾼 사진
비극적인 사고로 하반신을 잃었던 소녀가 금메달리스트 수영 선수로 거듭났다.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불편한 하반신을 농구공에 의지해 살다가 인생 역전한 소녀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필리핀 매체 카미닷컴은 중국 원난성 출신 '농구공 소녀' 첸 홍얀(Qian Hongyan)의 근황을 전했다.
홍얀이 '농구공 소녀'라고 불리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일어난 사고 때문이다.
당시 4살이었던 홍얀은 인근 도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모두 잃고 말았다.
가난했던 부모님은 홍얀에게 의족을 사줄 수 없었다. 대신 할아버지가 손녀를 위해 낡은 농구공 윗부분을 잘라 의족 대신 사용하도록 했다.
비록 사고를 당했지만 홍얀은 여전히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러던 중 홍얀이 농구공 위에 앉아 또래 아이들과 골목에서 장난치는 모습을 우연히 한 기자가 카메라에 담았다.
이 사진으로 한 장으로 홍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밝게 웃는 홍얀을 보고 많은 사람이 감동했고,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그렇게 홍얀은 정부와 국제 자선 단체의 도움으로 의족을 맞출 수 있었다.
그뿐 아니었다. 홍얀은 자신의 꿈도 찾을 수 있었다. 홍얀은 2017년 20살이 된 현재까지 수영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중국 장애인 수영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한 홍얀은 이후에도 은메달 2개를 거머쥔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홍얀은 "수영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수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남자친구를 사귀어보고 싶다"며 나이다운 풋풋한 고백을 하기도 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