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남자는 안 죽었다" 제천 화재 참사에 '워마드' 회원들이 보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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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여자만 죽었다. 남자들은 도망치기 바빴다", "남자 소방관이 가서 여자가 많이 죽었다", "한국 남자 때문에 여자들이 죽었다"


어제(21일)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참사를 두고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회원들이 보인 반응이다. 워마드 회원들의 이 같은 조롱성·억지성 댓글에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워마드'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21일 오후 4시께 충북 제천의 8층짜리 스포츠 센터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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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망자 29명 가운데 23명은 여성이었는데, 이 중 20명은 2층 여성 사우나에서 한꺼번에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2층 여성 사우나에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로는 목욕탕의 밀폐된 구조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제천 화재 희생자를 향한 추모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회원들이 남긴 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글은 이번 화재 참사에서 남자는 안 죽고 여자만 죽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남자들이 도망치기 바빠서 여자를 구해주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고 있는데 이 글에 달린 댓글 반응도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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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회원들은 "남자 소방관이 출동해서 여자만 죽었다"며 화재 진압 및 생존자 구조를 위해 애쓴 소방관들을 비방했으며, "남자들이 죽길 원했는데 여자만 죽었다. 욕밖에 안 나온다"며 남성 혐오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워마드 회원들의 이 같은 조롱성·억지성 댓글에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그러면서 워마드 폐쇄를 주장했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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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워마드 회원들은 배우 김주혁과 가수 종현이 사망했을 때 이들의 죽음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8일 샤이니 멤버 종현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워마드 회원들은 "우울증 걸린 거 얼굴 때문일 듯", "연탄의 요정, 스모키 종현", "유서 보고 왔는데 라임도 맞춤"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공분을 샀다.


또 지난 10월 배우 김주혁 사망 당시에는 차량 전복 사고로 사망한 김주혁을 '전복 요정'이라고 일컬으며 웃음 소재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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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워마드는 타인의 죽음, 특히 남자의 죽음을 조롱거리로 삼고 비아냥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번 제천 화재 참사의 경우 여성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자 "남자들 때문에 그렇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


현재 다수의 누리꾼들이 '워마드 강제 폐쇄'를 주장하고 있으며, 몇몇 누리꾼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워마드 강제 폐쇄'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익명성·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열등감을 표출하는 이상한 집단 워마드 회원들의 행패는 홈페이지 폐쇄로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야 다시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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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워마드 회원들의 무자비하고도 패륜적인 행동에 대한 강력한 법적인 규제가 하루빨리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런 규제가 나와야지만 워마드를 비롯한 악성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더 이상 활개를 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참사의 명확한 화재 원인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과 국립 과학 수사 연구원, 소방 당국은 오늘(22일) 오전 9시 30분부터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자라니 된 주혁이" 김주혁 죽음 조롱한 '남성 혐오' 워마드 회원들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가 고인이 된 김주혁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