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하루 아침에 가족 잃은 슬픔에 무릎 꿇고 오열하는 할아버지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한 할아버지가 무릎을 꿇은 채 오열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5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숨진 이들의 시신 14구가 제천서울병원에 안치됐다.


제천서울병원에는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슬픔에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지난 21일 제천서울병원에서 스포츠센터 화재로 숨진 한 유가족이 무릎을 꿇은 채 오열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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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은 생각지도 못한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는 슬픔에 한동안 자리에 뜨지 못한 채 앉아 있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22일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는 50여명의 유가족들이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하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갑작스러운 참사로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유가족 류모(59) 씨는 "목욕을 하러 갔던 아내를 잃고 나니 모든 것이 허망하다"며 "더는 이 나라에 살고 싶지 않다"고 눈물을 훔쳤다.


유가족 류씨는 "아내 시신을 확인했는데, 두꺼운 외투만 입고 있었다"면서 "옷가지라도 걸치고 탈출하려다 시간을 놓친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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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가족은 참사에 대한 충격과 슬픔으로 전날부터 한 끼도 입에 대지 못한 채 멍하니 천장만 바라 보고 있었다.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로 숨진 사망자 최모(46) 씨는 대학생 딸과 고3 딸, 막내아들 등 3남매를 키우던 맞벌이 엄마란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있고 있던 최씨의 고3 딸은 이번에 수능을 치러 대학까지 합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가족은 "고인이 5남매 중 넷째 딸이다"며 "다음주 남매들이 모두 모이는 가족 모임을 할 예정이었는데 못 보고 세상을 떠나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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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2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 불이 나자마자 시뻘건 불길과 연기를 뿜으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화재가 번진 원인을 규명해야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29명의 사망자 중 20명이 집중됐던 2층 목욕탕 출입문이 사실상 고장 난 상태로 알려져 이 역시 규명해야 할 대상이다.


"올해 대학 들어간 손녀가 갇혀있대요…" 화마 덮친 제천 스포츠센터 '울음바다'화마가 덮쳐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은 매캐한 연기와 칼바람이 뒤엉켜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