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 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에 온 탈북자들이 다시 재입북하는 일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SBS 뉴스8은 갑자기 사라진 두 탈북자의 사건을 계기로 탈북자들의 재입북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월 북한 선전 매체에는 탈북자 임지현 씨가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임씨는 3년 전에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에 온 뒤 방송 출연까지 했으나 갑자기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자의에 의한 재입북인지 아닌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SBS '8 뉴스'
그런데 최근 임씨와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또 다른 탈북자 박모씨가 납치돼 북한으로 돌아간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재작년 종편 채널의 북한 관련 프로그램에는 2014년 탈북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박모씨가 출연했다.
당시 그는 인민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남한 생활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그런데 그는 방송 출연 불과 다섯 달 뒤인 지난해 3월 사라졌다.
이후 통일부와 외교부, 경찰은 박 씨가 재입북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통일부는 북한에 납치돼 돌아간 걸로 판단했다.
박씨와 알고 지내던 탈북자들도 박 씨가 스스로 돌아갔을 리 없다고 밝혔다.
탈북자 A씨는 "(북한으로) 자진해서는 안 갔을 것"이라며 "'종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또 열심히 대학도 다니고 하는 데 갔다?' 이건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SBS '8 뉴스'
정부는 박씨가 북·중 접경 지역에 사는 이모를 만나러 갔다가 납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임지현 씨 사건 이후 거주지가 분명치 않은 탈북자 9백 명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2명이 소재 불명이고 거주 불명자의 83%인 746명이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전문가와 탈북자들은 중국 등지로 출국한 탈북자 상당수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