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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해 감옥 가려고” 은행 강도 흉내낸 40대 남성

사업에 실패한 40대 남성이 감옥에 가기 위해 은행에서 어설프게 강도 행세를 하다가 붙잡혔다. 남성은 범행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닌 맨정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via SBS 

 

"빚 독촉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교도소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지난 19일 오후 4시께 부산시 부산진구의 한 저축은행으로 40대 남성이 걸어들어왔다. 

평범한 인상에 보통 옷차림을 한 이 남성은 은행 창구 직원에게 다가가서는 의외의 말을 내뱉었다.  

"내가 은행 강도다. 경찰을 불러라." 

말을 마친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목공용 망치를 들어 올리더니 창구 책상을 여러 차례 내려치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창구 직원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잠시 뒤 경찰이 출동하자 이 남성은 순순히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은 건축업자 이모(49)씨.  

이씨는 경찰에서 "사업 실패로 지인들에게 6천만원의 빚을 졌고 직원 임금도 2천만원이 밀렸다"면서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것보다 차라리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사업 실패로 수억 원대의 빚을 지고 빚 독촉에 시달려 차라리 교도소에 가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다.

경찰은 이씨가 복면 등으로 얼굴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진짜 강도를 할 의사는 없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범행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닌 맨정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씨가 그동안 범죄로 처벌받은 전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씨에게 강도 혐의가 아닌 '은행 창구 데스크를 손괴'한 것에 대한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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