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1박 2일'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냄새를 보는 소녀'는 실제로 가능할까? 그렇다. 가능할지도 모른다.
냄새를 눈으로 확인하며 눈으로 소리를 듣고, 소리로 피부에 감촉을 느끼는 '공감각(Synesthesia)'을 지녔다면 말이다.
공감각은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뜻한다.
위의 예시처럼 후각으로 시각을 자극하고 시각으로 청각을 불러일으키며 청각으로 촉각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공감각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는데, 그 이유는 공감각이 창의력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gettyimagesBank
공감각으로 하나의 감각 자극을 또 다른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을 통해 틀을 깨는 창조적인 아이디어 도출이 가능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완전한 개념의 공감각 능력을 지닌 사람은 전 세계에서 단 5%만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제한된 공감각, 즉 일정한 감각 기관만 활성화된 사람들은 약 20%가량 존재한다고 밝혀졌다.
공감각이란 어떤 것일까 감이 오지 않는다면 한 번 테스트해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영상을 보기만 하면 된다.
Does anyone in visual perception know why you can hear this gif? pic.twitter.com/mcT22Lzfkp
— Lisa DeBruine ️ (@lisadebruine) 2017년 12월 2일
영상에서는 여러 개의 송전탑이 있는데, 양 끝에 있는 송전탑은 전깃줄로 마치 줄넘기를 하듯이 빙빙 돌리고 있다.
가운데 있는 송전탑은 박자에 맞춰 쿵쿵 뛰고 있고, 그에 맞춰 화면도 쿵쿵 울리고 있다.
가만히 영상을 보자. 혹시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사실 이 영상에는 아무런 소리가 들어 있지 않다. 만일 소리가 들린다면, 다시 말해 영상에서 소리가 '보인다면' 당신은 시각으로 청각을 느끼는 공감각을 경험하는 것이다.
tvN '알쓸신잡2'
실제 해당 영상을 본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선명하게 소리가 들린다"고 답했다.
물론 이 영상으로 공감각 능력을 지녔다고 확신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영상에 포함된 많은 시각적 효과와 소리에 대한 경험 때문에 공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훈련을 반복하면 공감각 능력을 키울 수 있고 더 나아가 창의력과 상상력, 지능까지 향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서식스 대학교 연구진은 공감각 훈련으로 지능지수를 급격히 향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공감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였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