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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집배원에게 '쓰레기봉투' 버리라고 갑질한 무개념 고객

한 집배원이 갑질 횡포를 일삼는 고객들을 향해 당부하는 글을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한 우체국 집배원의 호소 글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갑질을 일삼는 고객들을 향해 당부하는 글을 남긴 집배원의 사연이 올라왔다.


집배원 8년 차라고 밝힌 작성자 A(35) 씨는 갑질 횡포를 일삼는 진상 고객들을 향해 간절한 어조로 호소했다.


A씨는 우편 업무에도 순서가 있는데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오라고 당연한 듯 말한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나는) 아랫사람이 아니다"라며 "부지런히 해서 배달해드리고 싶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집배원을) 개인 심부름꾼으로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쓰레기봉투 버려달라고 할 때는···"이라고 서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집배원들은 1일 평균 800~1,000개의 우편물을 배달하며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견뎌내고 있다.


쉬지 않고 힘든 업무를 소화하는 집배원들에게 쓰레기 심부름까지 시킨다는 해당 사연은 보는 이들이 눈을 의심하게 만들정도로 황당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배원 A씨의 사연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일을 겪었다며 공감하는 댓글도 쏟아지고 있다.


댓글에서 한 누리꾼은 "예전에 잠깐 일했을 때 배달 간 집에서 쓰레기봉투를 주면서 내려갈 때 버려달라고 하더라"며 이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 올해 초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공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택배기사의 58%가 "본인 잘못이 없는데도 고객에게 욕설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22%는 "컴퓨터·세탁기·선풍기 등 배달한 물품 설치를 강요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우체국 노동조합과 전문가들은 집배원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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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