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모친상 당한 옆방 수감자 위로하며 간식 건넨 이재용 부회장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모친상을 당한 옆방 수감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지난 27일 조선일보는 최근 서울 구치소에 수감됐던 A(35)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1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 구치소 한 수감동 2층 독방에 수감돼있던 A씨는 이틀 전 어머니가 자살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슬픔에 빠져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당시 A씨는 출소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을 뿐더러 장례식 참석도 허가받지 못해 슬픔이 더 컸다.


그런데 그날 슬픔에 빠져있는 A씨의 창밖에서 누군가 "옆방에 이웃이 왔네요. 얘기 들었어요. 제 동생도 그렇게 갔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라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A씨가 가로·세로 20cm 정도의 창밖을 내다보니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있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변호사 접견을 마치고 자신이 수감된 독방으로 돌아가던 중 A씨에게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이후에도 변호사 접견 등을 위해 독방을 나설 때마다 A씨에게 "힘내시라"고 말하며 배식구로 음료수나 감 등을 넣어줬다.


A씨는 이 부회장이 건넨 감의 껍질이 깎여있는 것을 보고 부회장이 식빵을 자르는 칼로 감을 직접 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일주일간의 독방 생활을 마친 A씨는 이 부회장의 독방 배식구에 과자 등 구치소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넣으며 "재판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고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A씨는 "독방이 있는 수감동의 바로 옆방이라 누군가 우리 대화 과정을 본 것도 아니었고 타인의 의식을 한 행동도 아니었다"며 "남의 아픔을 보고 걱정해주는 데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들 재벌들은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사건을 보면서 이 부회장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감옥에 있지만 삼성전자 역대 최고 분기 실적 예상총수가 실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에 역대 최대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속보> '433억 뇌물 혐의' 이재용 삼성 부회장, 징역 5년 선고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