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수험생들 '4일간 무료'로 재워주고 '수능 도시락'까지 싸준 호텔

사진제공 =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수능을 앞두고 느닷없이 들이닥친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 가족들에게 4일간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준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은 숙식에 그치지 않고 수험생들이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능 도시락'까지 챙겨줘 훈훈함을 주고 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은 지난 19일부터 포항 지진으로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하루 숙박비 22만원에 달하는 객실을 무료로 제공했다.

호텔 측은 11층 전체 16개 객실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직원식당을 통해 식사까지 챙겼다.

사진제공 =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측은 또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23일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호텔 요리사들이 직접 수험생들의 '수능 도시락'을 챙겨주기까지 했다.

23일 호텔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호텔 요리사들은 수험생들이 먹을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리 수험생들로부터 받은 도시락통에 호텔 요리사들은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건강과 영양을 생각한 밥과 반찬 등을 정성껏 담았다.

수험생들을 향한 베스트웨스턴 포항 호텔 측의 세심한 배려는 이상동 총지배인의 아이디어였다.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홈페이지

호텔 측 관계자는 "총지배인이 재해 현장에 직접 다녀온 후 안타까운 마음에 호텔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수능이 연기된 소식을 듣고 학생들이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객실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항 현지 호텔인 만큼 지역사회에 나눔을 몸소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을 향한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측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현재 수능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5년 완공된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은 진도 7.2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 및 시공됐다.

연합뉴스

지진 피해 수험생들에게 22만원짜리 객실 4일간 무료 제공하는 호텔포항의 한 호텔이 지진 피해를 입은 수능 수험생 가족에게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