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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사태' 겪으며 "오만 정이 떨어졌다"고 억울함 토로한 김호곤

'히딩크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서 사퇴한 김호곤이 "억울하다"고 한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히딩크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서 사퇴한 김호곤이 "억울하다"고 한탄했다.


18일 김호곤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축구계에 무슨 나쁜 짓을 했냐"며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제호 거스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받고 '미친 소리'라고 화를 낸 뒤 잊어버렸다"며 "그 카톡 내용을 기억했더라도 나는 제안이 왔었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친놈(노제호 사무총장)'의 제안을 공식화하고 띄워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김호곤은 "정말 억울하다"면서 "제안 같지도 않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사람을 인신공격하는데 기가 찼다"고 비판했다.


또 "대중적으로 알려진 축구인 후배가 거두절미하고 '히딩크 데려오라'고 하니 오만 정이 떨어지더라"라고 덧붙였다.


김호곤은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에서 '히딩크 접촉설'에 대해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어떤 사람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되고 신 감독이 선임되기 전 히딩크 감독이 이미 부임 의사를 내비쳤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전혀 들은 적이 없고 모르는 일"이라면서 "불쾌하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심지어 히딩크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6월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힌 직후에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시지, 통화 등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히딩크 재단 측에서 카카오톡 메시지 내역이 있다고 하자 김호곤은 뒤늦게 "당시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면서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고 변명했다.


또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러나 이후 히딩크 재단은 한 통의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하며 진실공방을 끝냈다.


김호곤이 기술위원장으로 부임한 6월 26일 전송된 이 메시지에서 히딩크 재단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셔서 부담스럽겠다"며 "히딩크 감독 관련 긴히 의논드릴 일이 있으니 내일이라도 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다.


해당 메시지가 제안 같지 않았더라도 "어떤 접촉도 없었다"는 것은 분명한 거짓말이다.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은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는 기술위원장의 태도에 분노했다. 사실상 '히딩크 부임'은 문제가 아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김호곤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논란의 출발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영입하라는 '일부 국민'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는 발언으로 더욱 거센 비판을 받았다.


'히딩크 사태'가 국민 때문이라며 탓하는 대한축구협회 김호곤'대국민 거짓말'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히딩크 사태'가 국민들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