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왕족 라비가 말하는 흑인의 피부색을 놀리면 안 되는 이유
'콩고 왕자'로 유명한 라비 남매가 밝힌 '흑인의 피부색을 놀리면 안 되는 이유'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최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콜롬비아 선수가 경기 도중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한국 누리꾼들은 그와 어린 아들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다는 등 도 넘은 분노를 표출했다.
그중에는 "깜둥이 주제에 어디서 인종차별이야", "꺼져라 더러운 흑인" 등 해당 선수와 다를 바 없는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한국에 만연해있는 인종차별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콩고 왕자'로 유명한 라비 남매가 최근 유튜브 채널 '쌈TV'를 통해 밝힌 '흑인의 피부색을 놀리면 안 되는 이유'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라비네 남매는 "스스로 피부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냐"는 PD의 질문에 "어릴 때는 그랬지만 이제 절대 아니다"라며 "어떤 한 인종으로 태어난 것뿐이지 콤플렉스이거나 극복해야 할 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흑인을 소재로 한 개그가 웃겨서 웃는 것까진 괜찮다"며 "저희도 표현이 웃기면 웃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나도 한번?이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며 "저희끼리 (피부색을 가지고) 놀리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놀리는 것은 안 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남매는 "눈이 작거나 큰 그런 특징을 가지고 꼬집어서 놀리는 거랑 너희의 피부색을 가지고 놀리는 거랑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냐"는 PD의 질문에 "같은 맥락이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피부는 영구적인 것"이라며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특징은 평생 가지고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놀려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생김새를 가지고 사람을 놀리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매는 흑인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말로 "시커멓다", "더럽다"라는 표현을 꼽았다.
이들은 "저희 피부는 검은 것이 아니라 갈색"이라며 "얼마나 더 진한 갈색이냐 연한 갈색이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까맣다", "검다"는 표현 대신 "피부가 더 짙다 혹은 옅다"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흑인의 피부를 칭찬하는 말 중에는 어떤 것이 좋냐"는 질문에는 "탱탱하다", "탄력 있다", "윤기 있다"는 말이 좋다고 밝혔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