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교복 안 맞는데"···수능 앞둔 '고3' 학생에 갑자기 체육복 못입게 한 고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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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여자고등학교가 학생들 복장 단속에 엄격하게 나서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A여자고등학교는 수능을 앞두고 기존에 허용했던 고등학교 3학년들의 체육복(생활복) 착용을 갑작스레 금지했다.


해당 학교는 최근 수년간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편의를 위해 고3 학생들의 체육복 착용을 허용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무조건 등하교 시 체육복이 아닌 교복을 입도록 강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Facebook 'A여자고등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글을 작성한 학생 B양에 의하면 학교가 교복을 강제하는 이유는 교복을 입는 것이 단정하다는 '미관상' 이유 때문이다.


B양의 반 담임 선생님은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학생이 "교복이 작아 입을 수 없다"고 토로하자 "새로 사거나 늘려 입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체육복 안에 두툼한 후드티 등을 껴입는 것 역시 사복이라는 이유로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학교의 고3 학생들은 최근 체육복을 입고 등교했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쓰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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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학생들은 공부에 집중하기도 바쁜 와중에 주변에 '단정해' 보이기 위해 작아진 교복을 입교 등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교사가 이 같은 지침을 어길 경우 '생활기록부'에 기재하겠다고 하자 지난 10월 26일에는 학교에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까지 등장했다.


페이스북에 글을 제보한 학생 B양은 "20여 일 만이라도 배려해달라. 오죽하면 3학년 학생이 대자보를 붙이고 있겠느냐"며 "제발 학생들의 말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 역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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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은 "고3 이면 교복 정도 편의는 봐줘야 하는 것 아니냐", "겨울에 교복 교칙 때문에 춥고 힘들었던 생각이 나서 공감 간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일각에서는 "고3도 학생이니 교칙을 지켜야 한다", "안 입을 거면 교복이 왜 존재하느냐" 등의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의 복장은 날씨 등을 참작해 융통성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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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주의보' 내렸는데도 교복 위에 '외투' 못입게 하는 중·고등학교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여전히 외투 착용을 제재하는 중·고등학교가 있어 논란이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