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서강대학교 대나무숲에 성폭행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의 적반하장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페이스북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성폭행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쓴이는 "너 때문에 내 대학 생활은 다 끝났다"고 호소하는 듯한 글을 게시했다.
이어 "호기심이었지만 어쨌든 술 취했던 너에게 몹쓸 짓을 한 건 내 잘못이 맞다"며 강간 사실을 시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하지만 네 상처를 치료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고 반박하며 "병원비로 쓰라고 한 학기 등록금에 비하는 돈도 줬고 네가 듣는 수업은 안 들었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근데 뭐 어째? 내가 널 강간했다고 소문이란 소문은 다 내더라"며 화가 난 듯한 글을 남겼다.
글쓴이는 분노를 담아 "과 단톡방에는 왜 말하냐"며 "덕분에 살아있는 시체처럼 학교 다니고 있고 친구도 거의 안 남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런 사적 복수도 위법행위라는 거 알고는 있지?"라며 "내년 신입생 올 때부터는 자제해"라는 말을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을 본 누리꾼 대부분은 "네 대학 생활을 끝낸건 너 자신이다", "신입생한테 접근해서 똑같은 짓 할 거냐", "소문이 무서우면 왜 강간해"라는 등 분노의 글을 남겼다.
반면 성폭행 사실이 공론화됐을 정도의 큰 사건임에도 학교 내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지어낸 글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놓은 누리꾼들도 보였다.
연합뉴스
한편 조두순의 재심 청원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구치소 시절 조두순의 당당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조두순이 구치소에서 함께 지냈다는 최모 씨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에는 "술을 많이 마셔서 범행을 저지른 기억이 없다"며 "어린아이에게 그런 짓을 했다면 이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지난 2008년 초등학교 1학년을 무참히 성폭행한 조두순은 술에 만취한 상태로 '심신미약' 판정을 받아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