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동부고속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 회사원 임재은(가명·26·여)씨는 원주에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하는 동부고속 우등 버스에 올라탔다.
한참 서울로 향하던 재은씨는 오후 7시께 공황장애 발작을 느꼈다.
공황장애로 자주 발작을 일으킨 재은씨는 평소 신경안정제를 가지고 다녔지만 이날은 깜빡해 챙기지 못한 상황이었다.
심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낀 엄씨는 스스로 진정해보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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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버스 기사에게 다가가 "공황장애가 있어 지금 너무 힘들다"며 "가까운 휴게소에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버스 기사는 다짜고짜 "이게 네 자가용이냐"며 화를 냈고 재은씨는 더욱 공포감을 느꼈다.
재은씨는 버스 기사에게 "휴게소에 내려주면 구급차나 부모님을 불러 스스로 가겠다"고 했지만 버스 기사는 막무가내였다.
그동안 재은씨는 총 6차례 발작을 일으켰고 버스 기사는 다른 승객들에게 "이게 아가씨 자가용이냐", "화장실 가려고 꼼수 쓴다"며 막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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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다른 한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아까 저분이 공황장애라고 하는 거 들었다"며 "휴게소에 세우고 구급차를 부르자"고 말해 버스는 가까스로 휴게소로 향했다.
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하자 재은씨는 답답한 마음에 "문 좀 열어달라"고 말했지만 버스 기사는 문을 열지 않았다.
이후 구급차가 온 뒤에야 재은씨는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고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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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은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우등버스인데도 응급환자에 대한 교육이 돼 있지 않은 것 같아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응급환자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에 동부고속 측은 인사이트에 "해당 문의가 들어온 것은 알고 있다"며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과 기사님 말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운전 기사님들에 대한 간단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심폐소생술 등을 교육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밖에 상황에 대해서는 119를 부르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