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현대카드 성폭행 피해자 "상사가 무시해"···사측 "개인적 조언일 뿐"

인사이트현대카드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샘'에 이어 '현대카드'에서도 직장 내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가 논란이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대카드'에서 직장 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26) 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 5월 현대카드와 위촉계약을 맺고 입사해 회식자리를 가진 뒤 유부남이자 팀장급인 남성 동료 B(35) 씨에게 변을 당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자신의 집에 방문했던 B씨에 의해 침대에서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센터장과 나눈 대화 /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그녀는 "충격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센터장이 '여기 그만두면 다른 직장 구할 수 있느냐'고 모두 반려했다"며 센터장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A씨는 센터장에게 "성희롱 관련 부서 번호를 알려달라"고 문의한다.


하지만 센터장은 이 일을 '개인간의 애정 문제'로 판단하고 "팀장님 (B씨) 일로 그런다면 그만해라"라는 말로 A씨의 의견을 잘라내는 모습이다.


메시지를 본 누리꾼들은 센터장의 태도에서 A씨에 대한 배려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A씨에게 사실상 항의를 멈출 것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해당 사건은) 사내 감사 및 검찰, 경찰 수사 기관 등을 통해 면밀히 조사를 펼쳤고 무혐의 결론이 났다"며 "(센터장의 메시지는) 팀원으로서 조언을 해준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7일 공식 입장을 통해서도 "고소에 따른 수사가 이뤄졌지만 경찰과 검찰 모두 가해자로 지목된 B씨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논란의 주인공인 A씨와 B씨 모두에게 '공정'한 대처를 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현대카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A씨에게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보인 센터장의 안일한 태도는 도의적인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퇴사 처리도 받지 못했던 A씨는 B씨와 얼굴을 계속 마주쳐야 하는 생활로 인해 공황장애와 대인기피, 우울증까지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있는 B씨는 현재 '무고 및 명예 훼손 혐의'로 A씨를 맞고소한 상태다.



현대카드서도 '사내 성폭행' 논란…사측 "개인 간 애정 문제다"한샘에 이어 현대카드에서도 직장 내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