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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이 '현실 한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최근 국정원과 관련한 직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영화 '내부자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내부자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국정원 댓글 조작 수사 방해 사건과 관련한 직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영화 '내부자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 조작 수사 은폐 사건'의 주요 혐의를 받는 변창훈 전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해 숨졌다.


당시 변 전 검사는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을 찾아 이날 오후 3시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대해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 검사는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등과 함께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서류 등을 비치한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을 만들어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인사이트변창훈 전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한 건물 / 연합뉴스


여기에 심리전단 요원들이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과정에서 실체와 다른 진술을 하도록 지침을 제시하는 등 사건을 은폐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도 받았다.


그러나 변 전 검사는 법원으로 가기 전인 2시 30분쯤 이 법무법인 건물 4층 화장실에서 뛰어내렸다.


사고 직후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이에 앞서 같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변호사 정 모 씨는 지난달 31일 춘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인사이트영화 '내부자들'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자 누리꾼들은 영화 '내부자들'이 한국 사회의 현실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은 정치인과 재벌, 검찰, 언론이 한패가 돼 비자금 수사를 덮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유력 대통령 후보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던 기업 간부가 검찰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보수 언론 주필은 '검찰의 과잉조사가 초래한 기업 간부의 자살'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내보낸다.


인사이트영화 '내부자들'


이 모습은 변 전 검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현실의 한국 보수 언론에서 그대로 등장했다.


한국 보수 언론들은 변 전 검사의 사망에 '적폐 수사 대상자 잇단 극단 선택, 정치보복 수사의 비극', '현직 검사·변호사 자살 부른 적폐청산, 과도한 수사 아닌가' 등 제목의 사설을 신문에 실었다.


인사이트네이버 뉴스



현재 정부에서 행하고 있는 과거 정부의 '적폐 청산' 움직임이 과도해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논조였다.


영화의 '비자금 수사'가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로 바뀌었을 뿐 영화와 비슷한 내용이 현실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사이트네이버 뉴스


한편 '내부자들'의 원작을 그린 웹툰 작가 윤태호 씨는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알았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절대 허구의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평이 돌 정도로 영화가 현실적인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최순실 국정농단'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파문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절묘하게 맞닿은 영화 '내부자들'이 다른 사건에서는 또 어떻게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의혹 변창훈 검사 투신 '사망'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를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는 변창훈(48)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