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화재 진압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신발 벗고 들어오라"고 한 집주인 (영상)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불꽃 같은 사나이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최근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막말'을 한 사람이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재로 출동한 소방관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집주인'이라며 EBS1 '사선에서 불꽃 같은 사나이들'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소방관들은 늦은 밤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한 아파트 단지로 출동했다.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불꽃 같은 사나이들'


이어 꼭대기 층 베란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이들은 이 집을 찾아가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불이 난 집에서는 소방관들의 요청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소방관들은 옆집을 통해 화재 상황을 확인한 후, 밖에서 화재 진압을 시도하는 한편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려 했다.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불꽃 같은 사나이들'


이 순간 집주인이 굳게 닫혀있던 문을 열었고, 소방관들은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집주인의 딸은 소방관들에게 "신발 벗고 들어오라"며 오히려 화를 냈다.


이어 "왜 다 신발 신고 들어오냐"면서 "우리가 뭐 죄지었냐"고 말해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불꽃 같은 사나이들'


또 "이거 내가 제대로 (인터넷에) 올릴 거다"라며 "불 제대로 난 것도 아닌데, 가만 안 두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죄 지은 것이 없다는 그의 주장과는 다르게 소방관들이 확인한 화재의 원인은 '쓰레기 소각'이었다.


늦은 밤 아파트 베란다에서 몰래 쓰레기를 태우려고 했던 것이다.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불꽃 같은 사나이들'


실제로 폐기물관리법 8조와 68조에 따르면 폐기물처리시설이 아닌 곳에서 허가받지 않고 폐기물을 소각하는 경우에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또 소방기본법 제19조 2항에는 관할 소방서에 사전 신고하지 않고 불을 피워 소방차를 출동하게 하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한 소방관들은 "밖에서 보고 화재가 엄청 큰 줄 알았다"면서 "원인을 감추고 숨기면 저희가 (화재를 진압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불꽃 같은 사나이들'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목숨 걸고 불꺼줬는데 '소방관 늦게 왔다'며 1억 소송낸 남성일선 소방관들이 출동이 늦었다는 이유로 억대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어 관련법 개정이 시급해 보인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