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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고파 땅에 있는 '토사물' 먹어가며 목숨 연명한 '탈북' 남성

한 탈북 남성의 처절하고 생생한 북한의 현실 얘기가 공개돼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Charles Wu Ryu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너무 배고파 남의 토를 먹었다. 돌까지 씹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탈북 남성의 처절하고 생생한 북한의 현실 얘기가 공개돼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17살의 어린 나이에 끔찍한 배고픔을 견디며 탈북을 감행한 찰스 우 류(Charles Wu Ryu, 24/한국이름 : 류 우)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류 씨는 중국인 아버지와 북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계 북한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배고픔과 추위에 익숙했다. 고위층이 아닌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었다.


인사이트Mirror 


열세 살 무렵, 그는 '공개 처형'을 목격했다. 학교에서 강요한 일이었다. 북한의 학교에서는 그렇게 했다.


류 씨는 "그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나무에 묶인 남자에게 총을 무려 90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처형의 이유는 남한 사람과 접촉을 했기 때문이었다. 90발의 총탄을 맞은 시신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고,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열네 살이 된 그는 중국인이었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중국으로의 탈출에 성공했다.


인사이트Mirror 


류 씨는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수 있고, 보고 싶은 것을 다 볼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자유와 행복은 너무 짧았다. 


탈북자를 신고하면 500위안(한화 약 8만 원)을 주는 중국 공안의 정책에 신고 당한 류 씨는 다시 북한으로 송환됐다.


수용소에 갇힌 류 씨는 매일 밤 들려오는 비명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곳의 군인들은 피에 젖은 벽을 물로 씻어내고는 했다.


아직 아이였기에 죽음은 면할 수 있었지만, 류 씨는 곧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됐다.


인사이트Charles Wu Ryu


매일 18시간이 넘는 중노동과 배고픔에 시달렸던 류 씨는, 어느 날 길거리에 있는 토사물을 보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굶주림은 그를 남의 토사물조차 망설임 없이 먹게 했다. 류 씨는 "돌이라도 씹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악화된 건강 때문에 집으로 돌아온 류 씨는 다시 한번 탈출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북한에서는 어차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인사이트Mirror 


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는 동안 익사의 위기도 넘기고 정글을 3일간 맨발로 다니기도 했다. 힘들고 괴로워도 또다시 붙잡혀 돌아가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으로 '망명'을 했다. 현재 류 씨는 미국에서 북한 주민 인권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류 씨는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을 때, 누구도 나를 쫓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내가 진짜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숱한 어려움 끝에 진짜로 안전하고 자유로운 곳에 있게 된 류 씨는 "지금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CNN 기자에게 "미국놈 총으로 쏴버리겠다"는 북한 아이들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고조되면서 북한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북한에 '90억' 인도적 지원 결정…시기는 미정정부가 21일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의 영유아·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돕는 사업에 800만 달러(한화 약 9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