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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한 학부모가 자기 딸이 억울하게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렸다며 사연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생 딸을 둔 학부모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은 그의 딸은 최근 친구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렸다.
그는 "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딸이 평소에 장난이 심하긴 하지만 누구를 괴롭히거나 때린 적은 없다고 했다"며 "딸 아이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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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딸 아이가 같은 반 아이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교무실에 불려가서 혼이 났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앞서 딸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같은 반 아이는 A씨의 딸이 학기 초부터 괴롭혀 너무 많이 힘들었다고 자신의 부모님께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A씨는 "딸 아이는 그 친구가 소심해서 자신들과 같이 놀게 해주고 장난은 친 적이 있지만 그 아이를 괴롭힌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며칠 전 딸이 상한 우유를 그 아이의 사물함에 넣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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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저희 딸이 친구를 괴롭힌 것이면 마땅히 혼이 나야 한다"면서도 "우유 하나 사물함에 넣은 게 학교 폭력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A씨는 "그 아이의 부모님은 저희 딸을 반드시 처벌하게 만들겠다고 한다"며 "우리 딸은 억울해하는 입장이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정말 저희 딸이 그 아이를 생각해서 같이 놀고 장난친 거면 어떡하냐"며 "이게 정말 학교 폭력이 맞는 거냐"고 누리꾼들에게 질문하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학교 폭력에 대한 A씨의 안일한 태도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누리꾼들은 "가해자로 몰린 게 아니라 가해자다", "장난은 서로가 좋아야 장난이지, 한쪽만 재밌는 것은 엄연히 폭력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학교 폭력이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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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울산시교육청이 주최한 학교 폭력 예방 간담회에서는 학교에서 A씨 딸의 사례처럼 정신적 폭력이 신체적 폭력 못지않게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어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괴롭힘, 등의 학교 폭력 유형이 신체에 직접 폭력을 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교 폭력 실태조사 등의 방법으로는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3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현직 교원 80%는 학교 폭력 처리를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