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강요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힘들다는 신입사원의 사연이 전해졌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20대 신입사원 여성이 자신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는 직장 상사에게 뜬금없는 '고백'을 받아 고민이라는 상담글을 남겼다.
지난 25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직장 여성 A씨가 올린 하소연이 많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며 화제를 모았다.
A씨는 직장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한가지 큰 '애로점'이 있다고 호소했다.

바로 직속 상관인 대리 B씨가 회사를 지옥 같은 곳으로 만들고 있는 것.
평소 애주가로 유명한 B대리는 신입사원 A씨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A씨가 체질상 술을 마실 수 없다고 밝혔는데도 B대리는 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직장 생활에서 술을 꼭 마셔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
다른 상사들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도 B대리만 유독 A씨에게 술을 권해서 즐거운 회사 생활이 그야말로 '생지옥'이라고 한다.
신입사원 여직원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려는 B대리(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술을 강요하는 B대리가 최근 A씨와 단둘이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너와 사귀고 싶다. 정식으로 연애해 보면 어떨까"라고 물었다.
A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지만 B대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연애를 하자고 요구했다.
끝까지 사귈 마음이 없다고 거절하자 직장 상사 B씨의 표정은 험악하게 변했고 말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이후에도 B대리는 직장 후배인 A씨에게 "대체 왜 나랑 사귀기 싫은 거냐"고 집요하게 물어왔다고 한다.
어렵게 들어온 회사인데 술 때문에 힘들다는 A씨(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B대리에게 "거절하는 이유는 자꾸 술을 먹여서 싫다"고 대답했는데 이후 B대리의 황당한 변명이 이어졌다.
B대리는 "그건 사회 경험자로서 해주는 일종의 훈련이었다. 지금처럼 그렇게 팀생활하면 안 된다"고 장황하게 훈계했다
이어 "술 못먹는 건 이해하지만 먹어야 술이 는다"며 "나와 연애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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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의 불합리한 회식 문화는 근절되어야 한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A씨는 "어렵게 경쟁을 뚫고 들어온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거절하기도 힘들지만 사귈 생각이 없다고 확실히 말할 생각이다"며 "하지만 솔직히 직장 생활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자꾸 술먹이는 것이 수상하다", "좋아하는 사람은 오히려 술을 못 먹게 한다", "직장 내에서 갑질 문화를 처벌할 법이 생겨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