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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집애가 일 해야지' 아픈 손녀딸 추석에 일시켜 119 실려가게 한 할머니

평소 손자와 손녀를 차별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딸이 추석 명절에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가족이 모이는 명절에는 크고 작은 집안 싸움이 일어난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평소 손자와 손녀를 차별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딸이 추석 명절에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추석 명절 닷새째인 지난 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딸 119 실려가게 한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사연을 올린 여성 A씨는 고등학생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인사이트예전부터 아들만 선호했던 시어머니(자료 사진) / Gettyimages


인사이트예전부터 시어머니는 손녀 딸에 대한 애정은 크지 않았다고 A씨는 호소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명절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지방에 있는 시댁을 찾았는데 올해 추석에는 평소 마음에 '앙금'처럼 쌓여있던 서러움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은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시어머니의 유교적인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아들을 우대하고 딸은 그냥 '계집애'라고 생각하는 시어머니의 차별적인 대우가 단란했던 명절 연휴를 완전히 망쳐놨다고 A씨는 분노했다.


인사이트시어머니의 차별적인 행동으로 집안에 분란이 일어났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인사이트딸 아이는 그런 할머니를 원망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아야 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16살 딸은 명절 연휴를 앞두고 감기에 걸려서 몸이 좋지 않아 시댁에 도착한 뒤 작은 방에서 누워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손자인 A씨의 아들에게는 "작은 방에 가지 말아라. 너도 감기에 옮는다"며 "용돈을 줄테니까 동생 주지 말고 너 혼자 맛있는 거 사먹어라"고 말했다.


시어머니 눈에는 계집아이가 아프다는 핑계(?)로 방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기 싫었던 것.


인사이트여전히 남아선호 사상을 고수하는 어른들이 적지 않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인사이트손녀 딸과 달리 아들 손자는 늘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문제는 아픈 손녀 딸의 컨디션은 고려하지도 않고 며느리가 외출하자 심부름 시킬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딸에게 온갖 집안 일을 시켰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아파서 누워 있는 손녀에게 "방 청소 해라, 설거지 해라, 커피라도 타와라"고 말하면서 잔심부름에 일을 시켰던 것.


결국 평소 심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딸은 스트레스를 받고 쓰러져 119 구급차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응급실에 누워있는 딸을 본 A씨는 오열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아픈 손녀 딸에게 일을 시킨 시어머니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아들만 챙기고 딸은 하찮게 여기는 시어머니와 인연을 끊고 싶다"고 호소했다.


A씨는 결국 가족과 함께 시댁에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고, 시어머니에게서 오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들은 "요즘에도 은근히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집안이 많다", "같은 여자끼리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시어머니 때문에 즐거운 명절 연휴가 지옥이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인대회 출신'이라니까 '창녀'였을 거라는 예비 시어머니예비 며느리의 미인대회 수상 경력을 본 뒤 파혼을 요구한 시부모님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