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환자 멋대로 사진 찍는 의료진…SNS에 올리기도
6일 SBS 8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의료진이 환자 사진을 동의 없이 SNS나 병원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실이 드러났다.
via SBS 8NEWS
지난달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 중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파장이 커진 가운데 일부 의료진이 환자 사진을 동의 없이 SNS나 병원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는 지난달 강남의 한 비뇨기과에서 정관 수술을 받기 전 마취를 위해 수술대에 누워 있다가 자신의 하의 쪽에서 '찰칵'하는 사진 촬영 소리를 들었다.
화들짝 놀란 김모 씨는 "뭐하는 거냐"고 물었고 직원은 "수술실 전경을 찍는 중이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알고 보니 환자 상담 업무를 하던 병원 직원이 김모 씨의 수술 부위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었다.
김모 씨는 "사전에 동의나 설명도 없이 와서 사진을 찍었다"며 "아무 거리낌 없이 찍고 나간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김모 씨는 곧 해당 병원을 고소했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일부 병원들이 환자 사진을 동의 없이 찍는 경우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병원은 환자 사진을 SNS나 병원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달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미숙아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거나 숟가락을 삼킨 환자의 가슴 부위 X-ray 사진도 게시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누가 봐도 의료적인 목적이 아닌 그저 병원의 일상을 지인들에게 소개하려는 의도였다.
환자의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이 가능할뿐 아니라 환자의 초상권 침해 등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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