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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납치된 여고생, 노트북 카톡으로 ‘구사일생’

‘카카오톡 메신저’가 무료 중국여행을 미끼로 17살 여고생을 납치한 일당을 검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via 카카오톡 공식 홈페이지

 

중국에서 납치됐다가 '카톡' 덕분에 목숨을 구한 여고생의 사연이 화제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중국여행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말에 속아 납치된 여고생이 노트북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극적으로 구출됐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모(51)씨는 '무료 여행에 당첨됐다'며 여고생 A(17)양에 항공권을 제공했고, A양은 지난달 29일 보름 일정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씨는 중국에 도착한 A양을 상대로 가이드를 자처했고 A양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인씨의 호의에 응했다.

그러나 며칠 뒤 인씨는 본색을 드러내고 선양의 한 아파트에 A양을 감금했다. 신고를 막기 위해 A양의 휴대전화도 모두 압수했다. 

감금 당일인 4일 오후 4시40분께 인씨는 A양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6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딸을 인신매매 조직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

협박전화를 받은 A양 가족은 30여분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영사관을 통해 중국 공안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수사과정에서 A양은 자신의 노트북에 깔린 카카오톡 메신저로 가족에 연락을 시도해왔다.

이어 내장 카메라가 달린 노트북을 이용해 감금된 아파트 창밖 사진 찍어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송하는 등 6시간 가량 실시간 교신을 주고받았다.

경찰은 A양이 접속한 IP 주소와 전송받은 사진 등을 종합해 감금 현장을 찾아내 중국 공안에 알렸다.

공조에 나선 중국 공안은 신고접수 8시간 만인 5일 오전 1시 사건 현장을 덮쳐 인씨를 검거하고 A양을 구출했다.

경찰은 "중국 내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씨를 한국으로 송환해 보강조사를 벌인 뒤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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