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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된 붉은 독개미가 2~3개월 전부터 국내에 들어와 번식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 방역 당국 관계자는 "최초 발견 이후 1천 마리 규모의 군체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볼 때 최근 몇 달 사이에 이미 번식 활동을 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1개의 군체만 발견됐으나 또 다른 군체가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독개미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한 것은 지난 8월 이후다. 최초 유입 후 발견되기 전까지 충분한 번식 시간이 있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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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독개미의 번식 범위는 자연 상태에서 최소 600m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왕개미의 교미 비행으로 수 km까지 번식 반경이 넓어질 수 있는 데다 군체가 다수일 경우 확산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최초 발견지로부터 1㎞ 범위까지 트랩 조사를 넓혀 독개미의 확산 범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추가 확산 여부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현재 발생지 100m 이내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차량도 소독 후 통과하도록 방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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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붉은 독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살인 개미'로 불릴 만큼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가려움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