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온라인 도박에 중독돼 부모님 돈 '1천만원' 날린 고등학생

인사이트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 캡처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이 알려진 지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청소년들의 불법 도박 중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 전북 익산경찰서는 1조 7천억원 대의 판돈을 입금받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이모 씨 등 3명을 구속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 중에는 지난 2014년 2월 18살의 나이로 처음 도박에 손을 댄 A군도 있었다.


그는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는 물론 부모님 돈에도 손을 대 총 3억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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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피해자들 역시 주로 10~20대의 젊은 층이었는데, 이들은 판돈 1천만원 이상을 걸며 도박에 참여해 충격을 줬다.


이러한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른 지 이미 여러 해가 지났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기도 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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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국회 교문위 이철규 의원실(자유한국당)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 '도박 중독 전문 상담 이용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도박 문제로 이 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의 수는 지난 2014년 64명에서 2016년 302명으로 3년 새 4.7배 늘었다. 올해 8월까지도 청소년 283명이 상담 신청을 했다.


상담을 받은 청소년 47명에 대한 분석 결과 불법 도박을 시작한 나이는 고등학교 1학년(만 16세)이 12명(26%)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 1학년(만 13세)부터 시작했다는 경우도 2명(4%)이나 있었고, 이들은 지금까지 1인 평균 1~2천만원의 돈을 도박으로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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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명을 모두 합하면 4억 7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온다.


돈보다 더 큰 문제는 도박에 중독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지노 바카라를 즐기다 200만원을 잃었다는 한 학생은 상담센터를 찾았을 당시 이미 중독으로 뇌 기능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또 도박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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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에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종 도박 '소셜 그래프'가 전해지며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서 유행한다는 불법 도박 '소셜 그래프'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소셜 그래프'라고 불리는 중독성 높은 신종 도박이 유행하고 있어 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