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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말벌에 쏘여 사경을 헤매던 벌초객이 육군 장병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일 추석을 앞두고 강원 철원에 있는 산소를 찾아 벌초하던 고병선(56)씨는 갑자기 나타난 말벌에 쏘여 의식을 잃었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린 고씨는 인근 군부대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장병들은 신속히 고씨를 의무대로 옮겼다.
이 부대 장병들은 의식을 잃어가던 고씨를 의무대로 옮기고 기관제 확장제를 투여하는 등 긴급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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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산소 호흡기를 통해 안정적인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안정을 되찾은 고씨는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해당 사실은 고씨가 국민신문고에 감사의 민원을 올리며 알려졌다.
고씨는 "생명의 은인들에게 인사도 못 하고 집에 돌아온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국민신문고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육군 3사단은 고 씨의 응급 치료를 도왔던 의무대 관계자 등 장병 8명에게 표창과 함께 포상 휴가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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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추석을 앞두고 벌초·성묘객이 많아지면서 말벌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와 관련 당국은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등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머리를 감싸고 20~30m이상 벗어난 뒤 벌에 쏘였을 경우 119 구조대에 신속히 신고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