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죽어가는 사람 도와주는 척 하면서 11만원 훔친 남성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죽어가는 사람의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죽어가는 사람의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20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취객 등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2시 35분경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부산시 연제구의 한 상가 앞에 쓰러져 있던 박모 씨의 가방에서 현금 11만 6천원을 훔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술을 마신 박씨는 오전 1시 30분경 평상에 앉은 뒤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박씨의 가방에서 현금을 훔친 후 박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119에 신고했다. 이어 119가 도착하는 것을 보고 현장을 떠났다.
이에 대해 김씨는 "현금을 훔치고 나서 보니 숨을 안 쉬는 게 이상해서 신고했다"면서 "119가 와서 괜찮을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축빼기'가 박씨의 사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절도 혐의만 적용했다.
한편 김씨는 취객을 도와주는 척하며 금품을 훔치는 일명 '부축빼기' 수법으로 최근 3년간 8명에게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