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에 맞서 날린 현무 미사일 2발 중 1발 '수초 만에 추락'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발사된 탄도 미사일 '현무-2A' 2발 중 1발이 발사 수초 만에 동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57분께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6분 만에 발사한 '현무-2A' 2발 중 1발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초 만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현무-2A'가 실전 배치된 이후 발사 수초 만에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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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동시에 현무-2A를 도발 원점인 순안 비행장까지의 거리 250km를 고려해 동해상으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며 "그러나 2발 중 1발이 발사 후 수초 만에 낙하했고, 이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무-2A'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하자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관계 기관은 즉각 추락 원인 규명에 나섰다. 원인 규명은 바다 밑에서 탄체를 회수하는 방안이나 동일 생산 계열의 '현무-2A'를 무작위로 골라 성능을 테스트하는 방법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추락한 '현무-2A'는 사거리 180㎞의 현무-1을 300㎞로 늘려 개발한 탄도 미사일로 지난 2006년 실전 배치됐다.

현재 군은 현무-2A와 같은 계열의 현무-2B(500㎞ 이상), 현무-2C(800㎞ 이상)를 운용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시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 핵심 무기 체계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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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발사 실패로 인해 성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유사시 우리 군의 킬체인 및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사일이 발사 도중 추락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무-2A는 오래된 미사일이다. 미사일이 오래되다 보면 추진제에 균열이 생긴다"며 "균열로 인해 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도 제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실패를 계기로 미사일 성능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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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10번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향해 '이런 상황에서 대화는 불가능하며 우리는 북한을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으로서 엄중히 규탄하고 분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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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은 도발을 지속하고 빈도와 강도를 높일수록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 따른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 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한층 더 옥죄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정부는 자체 군사력은 물론 연합 방위 능력으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철저하게 방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에게는 북한이 우리와 동맹국을 향해 도발할 경우, 조기에 분쇄하고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