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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돈벼락’ 15만원 주운 어머니 대신 경찰서에 돌려준 딸

한 여성이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돈벼락 사건’ 현장에서 15만원을 주운 어머니를 대신해 경찰서에 돈을 돌려준 이야기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한 여성이 최근 '대구 돈벼락' 사건 현장에서 15만원을 주운 어머니를 대신해 경찰서에 돈을 돌려준 이야기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지난 31일 자정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돈벼락 사건' 현장에서 돈을 주운 어머니의 딸이 남긴 글이 게재됐다.

 

중년 여성인 글쓴이는 지난 30일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대구의 한 시내에서 5만원권 3장을 주우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멀쩡하게 생긴 젊은 남성이 길에서 돈을 뿌리고 있었고 바닥에 떨어진 15만원을 주워서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이후 글쓴이는 당시 길거리에 떨어진 돈이 평생 고물수집일을 하신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를 위해 남긴 돈이었다는 사연을 듣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는 '우리 어머니만 가져간 것도 아닌데. 그래도 찜찜한데 돌려드릴까' 등 여러가지 생각으로 고민에 휩싸였다고 했다.

 

하지만 손자에게 돈을 남겨준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며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에 결국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은 어머니에게는 비밀로 한 채 15만원을 들고 지구대를 방문했다. 그리고 혹시 남성이 돈을 또 뿌릴 것을 걱정해 경찰관에게 남성의 보호자에게 돈을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경찰서에서 놀라운 사실도 전해 들었다. 

 

현지 경찰관은 그에게 "앞서 100만 원을 돌려준 사람도 있으며 많은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돈을 돌려주고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던 여성은 "어머니께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하려고 한다"며 "어머니께서 칠십 평생 사시면서 하늘에서 공돈 주워본 횡재를 만난 것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안 모씨(28)는 대구 달서구 송현동 인근에서 5만 원권 지폐 160여 장(800여만 원)을 뿌렸다. 당시 안 씨가 직접 돈을 뿌렸기 때문에 돈을 주워간 사람들을 절도 등 혐의로 처벌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3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정신 이상 증세가 있는 20대 남성 안모 씨가 뿌렸던 현금 800여만원에 얽힌 사연을 전하며 돈을 주운 이들이 주인에게 돈을 돌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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