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부모에 '하루 1천통씩' 비난 전화 쇄도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부모에게 협박과 욕설 섞인 전화와 문자가 폭주해 경찰과 교육당국이 보호조치에 나섰다.


8일 경찰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아버지 휴대전화로 하루에 1천여통이 넘는 비난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가해자 여중생 아버지 A씨는 지난 5일 오후 11시 10분쯤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경찰과 교육당국은 현재 보호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아버지 A씨는 지난 7일 부산 지역 일간지인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1천통의 비난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살해라', '왜 사느냐' 등의 전화가 쏟아져 안 좋은 생각도 했다"며 "어쨌든 이번 일부터 해결해야 하고 가족도 살려야 하지 않겠냐"고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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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아버지 A씨는 또 "자식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 던지는 돌 달게 맞겠다"며 "용서받지 못할 죗값을 꼭 치르겠다"고 거듭 밝혔다.


A씨는 다른 가해자 부모와 함께 피해 여중생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찾아가 편지 등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해자 아버지 A씨는 "(피해 여중생 부모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하더라도 무릎꿇고 사죄하겠다"며 "(피해 여중생) 손이라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울먹였다.


현재 경찰은 가해자 부모들에게 휴대전화 연락처 변경을 권유하고 형사팀과 관할 지구대를 동원해 주거지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아무런 잘못없는 2차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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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학생이 다닌 학교에는 연일 계속 항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경찰이 전교생을 상대로 전수조사한 결과 '가해자와 같은 학교'라는 이유로 택시승차 거부를 당한 경우가 1건 있었다.


또 주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욕을 들은 피해 사례도 2건이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해당 학교 인근에 대해 순찰을 강화하면서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등의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2명에 대한 영장 신청을 숙고한 끝에 이를 승인하고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 부모,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집에 오물 던진다"경찰이 또래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 2명에게 구속영상을 신청한 가운데 가해자 부모는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